2023년 3월18일(토) 집을 나설 때는 끽해야 도보로 20분 거리니까 성북천변을 따라 그냥 걸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발을 떼는 순간 통증과 함께 짜증이 올라왔다. 택시를 탔다.한 정거장도 안 되는 거리를. 전에는 좀처럼 택시를 타지 않았는데 통증 앞에 장사가 없다. 택시비도 치료비다 생각하며 눈 딱 감고 택시를 탄다. 한의원 선생님은, 차도가 없다며 약간 짜증을 담은 환자의 목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지셨다. "오늘은 봉침 치료를 하겠습니다." 환자는 '봉침이든 뭐든 제발 통증만 사라지게 해주세요'하며 속으로 염원한다. 치료를 끝내고 성북천변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잔잔한 봄바람이 부드러운 햇살과 함께 알맞게 기분 좋다. 그런데 걸음을 뗄 때 뭔가 달라진걸 느끼겠다. 갈 때와는 딴판으로 통증이 없어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