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496

146 <여행의 이유> 김영하

김영하(1968~)는 팬들이 많다. 음성이 좋다, 글이 재밌다, 여행의 고수다---뭐 그런저런 이유들로~그의 매력은 무엇일까?글쟁이는 글을 읽어보아야 그 사람의 체취를 알 수 있으므로 최근에 누가 읽어보라고 추천한 이 책을 사들였다.  그는 여행의 이유>를 어떻게 정의했을까?여행을 누구 못지않게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 궁금한 사항이다. p.22 여행의 이유: 우리는 표면적인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그러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내면엔 '강력한 바람'이 있다.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나의 여행의 이유는 간단하다. 주방으로부터의 일시적인 해방, 목적지에 대한 호기심, 걷기를 통한..

145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 노동효

세계테마기행>을 매달 돈 주고 ‘다시보기’할 정도로 테마기행을 좋아하는 나는 내레이터의 신상에 관심이 많다.노동효도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저서 가운데 로드 페로몬에 홀리다>라는 책이 책꽂이 어딘가에 있지 싶어 찾아냈다.2009년 7월에 샀으니 딱 10년 된 책이네. 오지, 샛길을 소개하며 여행을 떠나보라 충동질하는 책이다.차가 있을 때 대니랑 참 열심히도 찾아다니던 곳들이다.읽어나가노라니 작가가 일러주는 곳들이 신통하게도 거의 다 다녀본 곳이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은 책 곳곳에 밑줄 친 데가 나타난다.이미 끝까지 다 본 책을 생뚱맞게 처음 대하는 양 읽고 있었던 것이다.그게 언제였는지는 물론 기억이 날 리 없지만.  늙어가는 것은 마냥 나쁘지 않다.할 수 없게 된 일도 많아졌지만 늙어서야 ..

144 <체 게바라> 장 코르미에 지음

체 게바라>를 보고 읽다    체 게바라(Che Guevara) 영화 두 편이 나왔다.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대강의 줄거리라도 알고 싶어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2001년에 발간한 책을 언제 사두었는지 기억이 흐리지만 빨간 책표지가 생각나 책장을 뒤져 찾아냈다.이번에 책 읽는 동안, 나의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부쩍 들었다.시야가 자꾸 흐릿해져 활자가 잘 안 보이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도 났다.활자가 작은데다 글씨간격도 좁고 오래된 책이라 글씨가 흐릿해진 것도 원인이 될 수는 있겠다.안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시력은 아직 나이에 비해 좋은데 요새 좀 사물이 뿌예 보이지 않느냐고, 점쟁이처럼 말한다. 좀 개선되는 약을 지어 달랬더니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처방을 하지 않겠..

143 <위대한 개츠비> F. 피츠제랄드

The Great Gatsby 1925년 작/김영하 옮김 F.스콧 피츠제랄드(1896.9.24.~1940.12.21. 향년 45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 출생낙원의 이쪽>으로 名聲과 富와 아내를 얻음.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등 多作을 함 그러나 성공의 정점을 찍고 추락, 술과 빚더미와 아내의 정신병으로 고통을 받음 -위대한 개츠비>는 랜덤하우스 선정 20세기 영문학 100선에 듦-뉴욕 부르조아의 퇴폐상을 고발한 20C 미국문학의 대표작 소설가의 번역?전문번역가와 어떻게 다를까?문장을 더욱 美麗하게 옮기리라는 믿음은 가나 原文에 충실하려는 번역자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잠시 의혹을 품어봤다. 미국 상류사회의 별장지대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한..

142<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단테

일명 ‘神曲’ 入門얼마 전 운길산 자락에 사는 친구네 놀러갔을 때 두 친구가 단테의 신곡>에 대해 감탄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슬그머니 부끄러워졌다. 문학을 전공하고 그걸로 평생 밥 벌어 먹은 사람이 아직도 신곡>에 대해 無知하고 그들과 공감할 수 없었다니~   집에 돌아와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했다. 2007년 민음사에서 세 권으로 발간한 신곡>이다.설레는 맘으로 책을 펼쳐 들었으나 글씨는 읽히는데 울림이 없어 지루했다. 배경지식을 알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열었다. 에 대해 두 대학교수가 강의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꽤 흥미롭고 이해를 돕는 내용이었다.누구 말마따나 유튜브는 ‘세계인의 시민대학’인가 보다.  그런데 여지껏 우리가 사용해 왔던 이라는 제목에 대해, 부산대 박상..

141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J.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역 J.D 샐린저: (1919.1.1.~2010.1.27.) 92세 유대교도. 뉴욕대, 컬럼비아대 중퇴,2차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발표, 명성을 얻음1965년 이후 작품활동 중단, 스스로 사회적으로 격리된 삶을 살아감 **현대문학의 최고봉-윌리엄 포크너**20세기 최고의 소설-랜덤하우스**금세기 100대 소설-미국 여대생들이 뽑은 소설 중 영화 호밀밭의 반항아>를 보고 알라딘 중고에서 이 책을 구입했다. 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기억일뿐, 줄거리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데 갑자기 그 내용이 궁금해진 것이다. 지금도 이 기록을 한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줄거리가 잊혀지고 말 게 뻔하지만 말이다.이제는 무엇을 한동안 기억하는 ..

140 <知와 사랑> /헤르만 헤세

1930년 作헤르만 헤세>:(1887.7.2.~1962.8.9.) 향년 75세독일 슈바벤 칼브 마을 출생/난폭하고 다루기 어려운 아이였다./라틴어학교에 순응/14세에 신학교에 합격, 입학 후 6개월 만에 낙오자가 되어 학교 퇴학/ 자살기도/ 서점 견습점원/칼브 마을 공장 견습공/문학수업/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상 수상**히틀러(1889~1945), 까뮈(1913~1960)와 동시대인 중심 배경>: 마리아브론 수도원인물>:*원장: 다니엘*제자: 나르시스수습수사, 후에 수도원 원장의 자리에 오름/냉정하고 학자풍, 자제력이 뛰어남/ 사색가,분석가/ 영리하고 슬기로움목소리가 아름답고 야무진 인상에 날씬함/때론 약간 어두운 인상*신입생: 골드문트(황금의 입), 나르시스보다 서너 살 아래/처음엔 수사가 되..

139 <머스크>퍼시 캉프

머스크musk /퍼시 캉프/용경식 옮김*머스크:사향(사향노루 수컷의 사향낭에서 얻어지는 흑갈색 가루)  가족 모임인 드래곤스 데이Dragon's Day에서 머스크>에 관한 얘기가 화제가 됐다.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죽음에 관한 얘기가 자연스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니 장례의향서>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나눈다.그러다가 머스크>의 내용에 대해 흥미롭게 얘기를 나누었다.  주인공 엠므 씨는 한때 신출귀몰하던 프랑스 스파이였다.몽파르나스 묘지가 바라보이는 곳에 사는 그는 獨身으로, 늘 깔끔하고 매사에 완벽하며 정확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머스크를 귀중하게 여기며 멋내기의 마무리 단계에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었다.그에게는 12년째 함께해 온 애인도 있다.늘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엠므 씨는 누가 보..

138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쌍소

Pierre Sansot(1928~2005) 프랑스 철학자. 소르본느에서 철학 공부, 철학 인류학 교수퇴직 후 집필 활동 ***이 책은 특별한 감상이 필요 없다. 글쓴이의 훌륭한 문장들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으로 독서 감상을 대신할 수 있다.아래에 글쓴이의 名文을 그대로 옮겨본다.*** -나는 내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바로 느림이 존재하는 영역이다.나는 굽이굽이 돌아가며 천천히 흐르는 로 江의 한가로움에 말할 수 없는 애정을 느낀다.그리고 거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끝물의 과일 위에서 있는 대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슬그머니 사라져버리는 9월의 햇살을 몹시 사랑한다.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고귀하고 선한 삶의 흔적을 조금씩 그려가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에 젖는다.시골의 작..

137 <나이듦의 기쁨> 에비게일 트래포드

나이듦의 기쁨> 에비게일 트래포드 지음   이 책은 2010년 가을, 집안에 작은 경사가 있어 축하한다고 손편지와 함께 친구가 준 선물이다. 책제목도 와 닿지만 요즘 보기 드문 손편지가 나를 감동시켜서 책머리 안쪽에 고이 붙여놓았다.   지은이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건강전문 칼럼니스트다.‘장수의 축복(?)’으로 인생의 인디언 썸머(보너스시간)를 謳歌하게 된 우리는 ‘나만의 시간’에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던진다.그리고 멋지게 후반기를 보내는 인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서 우리로 하여금 분발하게 한다.   작가는 대략 50을 후반기인생의 시작으로 보았으니 난 어느덧 후반기 인생의 절반을 써버린 셈이다. 50후반까지는 직장에 매여 있었고 은퇴 후 10여년이 내 인생의 황금기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