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재치와 유머와 글 솜씨도 훌륭한 재주꾼이다.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다.나의 ‘버스사랑’을 떠올리며~~몰타와 뉴질랜드와 캐나다까지 그 좁고 넓은 땅덩어리를 종횡무진 구석구석 살피게 해준 것은 그 나라의 버스들이었다. 6개월 가까이 그들 나라의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그 기사들의 등이 얼마나 든든했던지~ -아저씨 딱 한 분을 모시고 밤안개 자욱한 고갯길을 넘어가야 했다.술 먹다 늦은 것 같지도 않고 남루한 옷차림에 삶의 무게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비 온다고 바지 끝을 꼭 양말 속에 몰아넣고 다녀야만 했는지 물어보고도 싶었다. -내 몸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정적이고 편하던 가구점을 그만두고 버스기사가 된 것도 그런 기질 때문일 수 있다. 고여 있으면 아프고 흐르면 원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