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 669

94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 김경임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 김경임-안평대군의 이상향, 그 탄생과 유랑     416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이건만 박학다식한 저자의 안목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필력이 독자의 눈길을 잡아둔다.작가가 조명하려 했던 건 몽유도원도>에 담긴 안평대군의 꿈과 삶이었다.  안평대군은 누구인가?세종의 셋째아들로 詩書畵에 능해 일찍이 주위의 칭송이 자자했고 古書畵의 수집가이며 藏書家로 학문과 예술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특히 조선 최고의 명필로 일컬어지는 안평대군은 강렬한 정신, 빼어난 기상, 담박하고 선하며 藝를 즐기는 진실하고 고상한 인물이었다.아들의 학문과 인품을 사랑한 세종은 그의 당호를 匪懈堂>이라 지어 하사했다.‘게으름 없이’라는 뜻의 ‘비해’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경계한 세종의 마음이었다...

93 <수필춘추>축 등단-다혜 최부자

계간지 수필춘추>를 받았다. 늘 오는 잡지가 아니라 이번 호(2013년 가을호)에는 혹시 내가 알 만한 사람의 글이 실렸나 하고 목차를 자세히 보니, 반가운 이름 석 자가 눈에 들어온다. 추천작에 ‘최부자’의 글이 실렸다.  부자가 마침내 ‘수필가’로 등단한 것이다.                                                                                      맨 오른쪽이  최부자  (등단 글)추모사 1, 2다혜 최부자  1.아버님의 노래저문 들녘에 서걱대는 수수깡처럼 아버지의 여윈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서글퍼집니다.농촌에서 사시면서 어렵고 힘든 시절을 겪어오셨으나 슬하에 10남매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어오셨습니다.젊은 시절, 교회에 다니시며..

92 <마지막 편지> 구본형

마지막 편지/구본형-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그대에게 동생으로부터 여러 차례 들어 그 이름이 익숙한 사람의 訃告를 보았다. ‘벌써 죽을 나이는 아닌데--’하면서 피식 웃었다. ‘죽을 나이가 따로 있나?’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어떻게, 자신을 비롯해 남의 삶까지도 바꿔주고 싶어 애썼을까?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그의 딸이 아버지가 쓰신 편지묶음에서 골라 엮은 한 권의 책-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들이다. 아버지를 추모하는 뜻이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을까? 구본형 그는 누구인가?(1954-2013.4.13.)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남자.충남 공주 출생, 서강대 사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IBM에서 20년간 경영혁신기획 실행.2002년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설립,삶을 개척하려는 이들에게 ..

91 <세월의 강 수묵의 뜨락에서> 송수남

“내 장례식엔 모두가 화사한 복장으로 꽃을 들고, 생전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참석했으면 좋겠다.”그분 희망대로 장례식장엔 국화 대신 알록달록한 꽃으로 덮였다 한다.소풍 잘 끝내고 돌아간다는 천상병 시인처럼, 남천 송수남 화백도 죽음을 축제분위기로 만드신 분이다,  인연이란 묘한 거다.그분 살아생전에 전시회 한번 가본 적이 없었으나 신문 한 귀퉁이에 訃音과 함께 실린 그분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아쉬움과 함께 책이라도 사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권을 주문했으나 한 권만 먼저 왔다.2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을 강냉이 한 그릇 먹는 동안 다 보았다.        너와 내 생각이 다르기에 이 세상이 재미있고 너의 생과 내 생이 다르기에 이 세상이 풍요롭지 않더냐같음을 뽐내지 말고 다름을 미워하지 말 일이..

90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2)> 이주헌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2)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   학고재의 책은 기분이 좋다. 묵직한 중량감이 전해오면서 화집을 대하는 느낌이다.미술평론가 이주헌을 처음 대하지만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53일 유럽 여정에 오른 그 ‘가족 사랑’에 먼저 호감이 간다.  좋은 글은 줄치고 싶은 데가 많은 법이라는데 그림에 문외한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맨 밑줄 투성이다. 영양분 많은 좋은 음식을 맛본 것 같다.  물론 미술평론가의 작품 해설이, 직관에 의해 그림 감상하는 이들에게는 방해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림에 까막눈인 사람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안내가 된다. 특히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 미로재단,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안내는 좋은 정보가 되어 여행..

맹자가 당당한 이유

***성북구청 평생교육원 “어려운 세상, 맹자에서 길을 찾다.”제 4 강을 듣고*** 오늘도 박소동 선생님의 ‘횡설수설’은 시간을 잊게 했다. ‘세상을 당당하게 살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 1.不動心(흔들리지 않는 마음) 제자 공손추는 얄미울 정도로 맹자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들이대서 선생의 기분을 상하게 했으나 언제나 不動心(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대화법을 취하여 상대방을 설득했다. 소통의 시대에 귀감이 되는 말씀이다. 맹자는 40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四十不惑)고 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제자가 물었더니, 검객 북궁유의 용맹과 장수 맹시사의 용맹, 그리고 증자의 용맹을 예로 든 후 그 중에서 가장 큰 용맹은 증자가 말한 용맹이라 했다. 그것은 앞의 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