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앞에는 ‘아름다운’이란 말이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그것은 ‘문학’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신실한 크리스챤이라도, 지상에 사랑하는 이들을 놔두고 천국 가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 못 봤어요. 오랜만에, 책 읽다가 울어 보았네요. 핑키 때문일까요, 헤이븐 펙 때문일까요? 무엄하게도 헤이븐 펙의 죽음은 덤덤히 대했는데 핑키의 죽음은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애완동물을 키우다 죽게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무심하게 넘어가기 어려운 대목일꺼예요.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보셨나요? 운동화가 한 켤레 밖에 없어 어린 남매가 등하교 길에 길에서 신을 바꿔 신고 다니는, 그런 가난한 삶 속에서도 운동화를 닦다가 비누방울을 피워 올리며 비누방울 속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