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111

대니생일날--용문사

지난 토요일 가족모임에서 미리 생일상을 차리긴 했는데 막상 당일에 그냥 넘어갈래니 섭하구먼~ 그래서 오랜만에 용문사나 가 보자고 대니에게 나들이를 제안했다. 전철 안에서 펼쳐지는 바깥풍경을 바라본다. 아직 단풍이 찾아오기엔 이르지만 비온 뒤라 푸르름이 무척 싱그럽고 좋았다. 용문역에 내리니 예상대로 식당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적극적인 사람이 차지한다고, 불쑥 명함을 내민 사람을 따라가서 차에 올랐다. 더덕정식을 시켰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인지 몹시 시장하던 차에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들이 12가지 정도 되는데 죄다 맛있었다. 대니는 역시 된장찌개 맛이 최고라고 밥 한 공기를 더 시켰다. 오후 5시 전에 오시면 용문역까지 다시 모셔다 드린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부르니 마음의 여유도 생겨 천천히 ..

이름 모를 꽃

혜화동 가는 길에 핀, 이 아름다운 꽃 이름이 무엇일까? 다음꽃 검색을 해보니 일 확률이--라고 나온다 아는 선배한테 카톡을 보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라고 답신이 왔다. 대상화(추명국)란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이름이 뻔때 없다, ㅎ,ㅎ 그러나 한자의 의미를 풀어보니 는 '서리를 기다리는 꽃', 은 '가을을 밝히는 국화' 라는 깊은 뜻이-- 꽃말은 '인내, 시들어가는 사랑, 희미해지는 사랑'이라네요.

앵두나무길

20년전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는 거리이름이 이었다. 집집마다 앵두나무 한두 그루씩은 기르는 동네 같았다. 그런데 막상 우리집 마당엔 대추나무, 감나무, 매화나무같은 유실수는 있었지만 앵두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나무시장에 가서 앵두나무 어린 것을 가져다 심었다. 해마다 하얀 꽃을 탐스러이 피우고 유월이면 조로록 빨간 열매가 가지가 휘도록 달렸다. 전에는 친구와 그녀의 손자까지 불러 앵두따기 체험을 시켜 보기도 하고 동네 친구도 불러서 앵두나무 아래서 담소하며 앵두를 따먹었다. 앵두청을 담가놓기도했다 지금도 앵두가 가지가 휘도록 대식구를 거느렸건만 코로나가 위중하여 누구를 부르기가 꺼려진다. 어서 좋은 날이 빨리오기만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요새 좀 아쉬운 건 그 향토적인 동네 길이름이 언제부터인지 평범한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