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112

금화규꽃이 왔어요

봄에 손녀와 꽃씨를 심으려고 채송화, 백일홍 그리고 맨드라미씨를 사왔다. 백일홍은 수돗가라지만 다른 데보다 흙이 좀 메마른 곳에 심었다. 그리고 채송화는 대문에서 들어오는 돌계단 위에 심고 맨드라미는 소나무 옆 흙이 좋은 곳에 뿌렸다. 혹시 몰라 화분에도 따로 심었다. 백일홍은 6월이 되면서 잎을 내는데 전에 보았던 백일홍잎이라 맘이 놓였다. 대문입구 채송화는 기척이 없다. 발아를 못한 게 확실하다. 내년엔 여러 개 작은 화분에다 나누어심어야겠다. 그런데 맨드라미 잎이 올라와야 할 화분과 흙에서 호박잎 같기도 하고 수세미잎 같기도 한 게 나오기 시작한다. 잎이 묵묵히 숫자를 늘려가더니 어느날 발그레한 분홍꽃잎이 어느새 한풀 꺾인 채로 눈에 띄는 게 아닌가? 엇, 이게 뭐야? 오후엔 꽃잎이 꼭 무궁화처럼 ..

박목사 송별연

운길산 자락에 사는 친구네 집에서 성대한 午餐이 있었다. 뉴질랜드 나그네의 송별연 자리다. 한 달 가까이 머물다가, 오는 일욜에 떠나는 친구- 평소 그를 좋아하는 벗들이 많았기에 오늘 이 자리도 마련된 셈이다. 베푼 만큼 거두어 들인다던가~ (이 사진들은 송** 사진작가의 작품임) 성대한 오찬을 나누고 마현마을로 나갔다. 연꽃은 다 베어냈지만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모두들 행복한 순간을 보냈다. 나그네와의 기약없는 이별이지만 우리는 이제 '離別'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이별에 담담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See you later, my fri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