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내 나이 오십 중반, 여건이 만만한 시절이 아니었음에도 단행한(?) 인도여행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했던 모세는 사진 여기저기서 담배를 손가락에 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정신적으로 몹시 힘든 때라서인지 皮骨이 相接했다. -세계적인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북적대는 사람들 틈바귀를 누비며 지천에 널린 똥오줌을 피해 강종강종 뛰어다니던 일, -낙타를 타고 타르사막으로 들어가 하룻밤 묵으며 별천지에 기대서 황홀했던 일, -이층버스 같은 코끼리를 타고 암베르 성에 오르던 일, -한편에선 화장식이 치러지고 한편에서는 강물에 목욕하며 그 물을 마시기도 하는 갠지스 강에 배를 타고 꽃을 띄우며 두 아들을 위해 기도했던 일, -호텔 안의 음식과 시설은 가히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