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374

(나흘) 트빌리시 3일 차

2024년 3월 28일(목) 5도~18도  구름 한 점 없는 날그대 자유로운 영혼이 원하는 곳으로그대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라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무모하게--푸시긴 중에서 "티플리스(트빌리시의 옛이름)의 사우나보다 더 멋진 곳을 나는 만나본 적이 없다"--푸시긴이 극찬한 온천오늘 일정: 자유의 광장--찻집--시오니성당-- 점심--박물관-- 쇼타 루스타벨리 거리오늘은 버스와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현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기에 5분거리에 있는 중앙역으로 갔다.한 젊은이에게 교통카드 판매소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자기 교통카드를 찍어 우리를 들여보낸다. (버스나 지하철 1회 승차요금 1라리(500원)) 시간에 쫓겨 설명해 줄 시간도 없었나?어리둥절해서 고맙다 소리도 못하고 있는데 ..

(사흘) 트빌리시 제2일, 얀덱스 택시

2024년 3월 27일(수) 맑고 구름둥둥, 쌀랑하고 스카프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쎄다 '따뜻한 곳'이라는 뜻을 지닌 트빌리시--기원 전 5세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한때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11세기 이후 조지아의 수도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조지아 인구 1/4이 이곳에 산다.  호텔조식-->츠민다 사메바 성당-->나리칼리요새-->평화의 다리오늘 내일 본격적으로 트빌리시 구경에 들어간다.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9시인데 식당엔 달랑 우리 둘밖에 없다. 주방엔 노부인이 한 분 있고 젊고 용모가 아름답고 키가 175가 훌쩍 넘는 아가씨가 다가와 서빙을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색을 하며 자기는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떡볶이와 불고기를 좋아해서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먹기까지 한다고 말한다.우리말..

(이틀) 오후, 트빌리시를 향하여

2024년 3월 26일(화)이슬람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택시기사가 와서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아침에 라면으로 때웠더니 허기가 져서 빵 생각이 났다. 무심코 빵과 콜라 두 잔을 주문하니 합이 28000원이란다. 800원짜리 캔 콜라 하나가 8000원이다. 미친 가격이다.도로 취소하고 돌아서려는데 아무래도 출출해서 안되겠다. 치즈 크로와상 하나와 콜라 하나 주문해서 허기를 달랬다.여행지에 와서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으나 이스탄불 공항 물가가 너무 비싸서 화가 난다.미친 物價를 보여주는 빵과콜라2시간 남짓 가는 동안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와인을 따로 주문하고"How much?"했더니,"No much!"하며 익살을 부린다.트빌리시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 핸드폰 심카드를 교환하고 있는데 Bolt..

(이틀) 오전, 이스탄불 공항으로

2024.3.26(화) 이스탄불 영상 8도~ 그대 자유로운 영혼이 원하는 곳으로그대 자유로운 곳으로 떠나라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무모하게 --푸시긴 '시인에게' 중에서이스탄불 숙소 의 아침 풍경자다 깨다 했지만 방안을 덮혀준 전기히터 덕분 그런대로 편안한 수면을 했다.새벽을 깨우는 아잔 소리(하루 5번,이슬람교도들에게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5시반이다. 독실한 무슬림이라면 누워서 아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을 게다. 자연히 부지런한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엊저녁 이 집을 들어서는 순간 부정적이었던 시각을 바꾸니 보이는 게 많아졌다.재래식 좌변기 말고 샤워실에 양변기가 있고 샤워실도 꽤 쓸만했다.여유있게 일어나 너구리 라면과 누릉지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커텐을 젖히니 텅빈 거리에 하얀 고..

(여행 첫날 밤)숙소를 찾아서

11시간 40분 비행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 공항에 닿았다. 내 휴대폰은 로밍이 되어 있지 않아, 숙소 주인이 미리 나와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며 두리번거렸으나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부킹닷컴 '내 예약'으로 들어가 숙소에 메시지보내기를 열어보니,"당신 어디 있어요? "하는 글이 보였다. 대니에게 메시지를 나누라고 주었다. 주거니받거니 끝에 장소를 여기저기로 옮기는 중에 저쪽에서 젊은이가 아는 척하며 다가온다. 어둠은 짙어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 차에 올라 생전 처음인 길을 가니 마음이 불안하다.꽤 먼 거리(겨우 5km)를 달려 어두컴컴한 데 차를 세우더니 다 왔단다. 호텔 간판도 보이지 않는 허름한 2층집이 숙소란다.뭐가 잘못됐다 싶은 마음이지만 돌아나가는 길도 난감하고 할 수 없이 짐을 들고 따..

(여행 첫날 낮) 조지아를 향하여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Helen Keller기간: 2024년 3월 25일~2024년 4월 28일 (34박 35일)서울--이스탄불 11시간 40분, 28000피트 상공을 날아간다.정든 이들의 전화와 카톡에 담긴 격려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라는 당부의 말을 뒤로하고 마침내 旅程에 올랐다.공항까지 전송 나온 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탑승절차를 밟았다.무엇보다도 뒤에서 알뜰살뜰 일정에 맞춰 항공권 예약해 주고  비즈니스 석까지 잡아 (효도항공권이란다), 다시없는 기회를 마련해준 현이에게 고맙고 고맙다.비즈니스 석은 처음이라 스카이 라운지에서 요령없이 넘 많이 먹은 것 같다.비즈니스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친절하기 이를 데없는 승무원이 다가와 ..

2024써니대니의 조지아 한 달 살기

--2024 써니대니의 조지아 한 달 살기--**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Helen Keller 기간 2024년 3월25일~4월28일> 33박 34일 서울출발:2024년 3월25일(월) 인천 13:35-->이스탄불 20:15 (KE 955 터미널 2),이스탄불1박3월26일(화)이스탄불 13:20--->트빌리시 16:45(TK 382, AIRBUS A321~231) 서울도착:2024년 4월26일(금) 바투미 10:35--->이스탄불 11시45분 TK391 (1박)이스탄불 4월27일(토)21:20--인천 4월28일(일)13:25 (KE 956 터미널 2) 1.조지아는 어떤 나라인가?*나라명: 지금 영어식으로 조지아라 불리는 나라는 원래 이름은 사카르트..

힌두교의 축제일

2002년 2월 6일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잔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는 차(버스, 승용차, 오토 릭샤, 릭샤, 수레, 오토바이, 자전거--)-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차-와 걸어가는 사람들과 개들까지 길을 메워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그들은 어딘가로 몰려가고 있었다. 오늘이(1월 14일) 바로 힌두교도들의 축제일. 이 날은 강에서 목욕하고 참깨를 먹는 날이란다.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한 호텔 뒤로 베따와 강이 흐르는데 바로 그곳으로 가는 행렬이었다. . 흥미 있었던 일은, 다른 도시에서는 별로 시선을 받은 것 같지 않았는데, 여기는 외진 곳(오르짜)이라서인지, 유독 사람들이 외지인을 외계인 보듯 한다. 시선이 일제히 모이고 개중에는 입까지 헤 벌리고 바라보는 ..

해외여행/인도 2023.09.24

이집트 여행을 마치면서(歸路에)(28)

지금 비행기는 5시간 4분 후에 인천공항에 착륙한다는 글자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앉아있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은 언제나 볼펜 한 자루와 메모지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메모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었는데~ 주섬주섬 가방에서 여행 안내문을 꺼냈습니다. 볼펜도 찾아냈습니다. 의자 뒤의 트레이를 빼서 안내문 이면지를 펼쳐 놓았습니다. 순간 안도감과 편안함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국적기 대신 사우디아 항공기를 이용했습니다. 이집트도 물론 처음이지만 사우디아 항공은 처음 타 보았습니다. 아랍인들의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불안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은 아랍승무원들은 어떤 모습일까, 불안감은 이착륙 때 우리 국적기만큼 편안할까? 후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27)

2023년1월10일 화요일마침내 이집트 여행의 막이 내리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한 삼 일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카르나크/룩소르 일정을 이틀로 나누고, 올드 카이로에 널려 있다는 유적들을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욕심이지요. 내가 7박 8일 여정이 짧았다고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6박 7일도 못해 본 사람도 있으니 그리 말하심 안된다네요~나일의 범람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었습니다.홍수가 난 때엔 농부들은 피라밋을 쌓았는데 하나가 30년 정도 걸렸답니다.쿠푸의 피라밋은 세계최대의 석조건물로 25톤짜리 230만 개를 쌓아올렸습니다.이 앞에 서니 가이드가 얘기해준 어느 노부부가 다시 생각나네요. 86세 된 할아버지가 81세의 치매 걸린 아내를 손을 꼭 잡고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