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땅에 닿지 않게 안장을 높이고 자전거를 몸 쪽으로 기울여 왼다리를 폼 나게 쭉 뻗어 왼쪽 페달에 얹고오른발로 살짝 땅을 밀면서 사뿐 안장에 엉덩이를 붙인다. 이어 페달을 두어 번 저어 핸들의 균형을 유지하면서가벼운 내리막길을 달리면 스멀스멀 온몸이 근질거려온다. 사악- 삭- 귓가를 스치는 오월의 부드러운 바람-이제 막 자전거를 배운 초보생이 누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의 순간이다. 사실 벌써부터 자전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여러 해 전 일본의 가고시마를 여행할 때였다. 꽤 연배가 있어 보이는 여자분이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행동이민첩해서, 가이드의 고령자에 대한 염려를 일시에 불식시켜버렸다. 부럽기도 하고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뭔지궁금하기도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