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깊은 친구 그에게는 종종 불러내서 밥을 사주는 친구가 있다. 그가 밥값을 낼라치면 펄쩍 뛰며 그만두라고 한다. 경제 활동을 일찌감치 접은 그에 대한 속 깊은 배려다. 그 친구는 늘 주장하기를,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돈을 벌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재미삼아 푼돈으로 주식을 하든지 전망.. 사는 이야기 2013.01.06
명의를 찾아서-만성 구내염 거의 8개월째 입병이 낫지를 않는다. 왼쪽 볼 안쪽과 오른쪽 혀 밑이 헐어서 매운 것, 뜨거운 것을 먹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불편하다. 이 약국 저 약국에서 약을 조금씩 사다 먹어 보았다. 어느날 약을 한동안 복용하고 있다는 걸 안 큰아들이 한번 입안을 보자며 후레시를 들이댄다. 아.. 사는 이야기 2012.12.29
동해중학교 옛날 제자들에게 동해중학교 옛날 제자들에게 뭉클함이 밀려와 어디서부터 말의 실마리를 꺼내야 할지-- 1970년 내 나이 스물세 살 때 만난 풋풋한 소년소녀들이 오십 중반의 장년들로 바뀌어 있으니 막상 만나서 그 옛날의 얼굴을 찾아내려면 한참 걸리겠구나!!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시절이었다. 새로 부.. 사는 이야기 2012.12.22
"Farewell~ until we meet again." 서울로 돌아오는 機內에서 영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보았다. 유대인이면서 富者 사장 아들을 둔 데이지 할머니는 고집스럽고 거만하고 까탈스럽기 그지없다. 이제 연세가 많으니 운전을 그만두시라는 아들의 말을 무시하고는 마침내 차를 비탈길에 처박고 나서야 운전을 중단.. 사는 이야기 2012.12.19
<결혼의 매력이란 外觀 뒤의 미묘한 빛깔> 이즈음의 나날처럼 맑고 눈부신 가을날이었다. 二年餘의 방황과 엇갈림의 연속 끝에 우리 다시 만난 날이. 햇살 부서져 내리는 강물에 잊어도 좋은 일들일랑 모두 흘려보내고 전격적으로 결혼을 선언, 풍선만큼이나 부풀었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이 가을 우린 또 하나의 식구를 얻었다.. 사는 이야기 2012.11.16
바람 몹시 불던 날 어제 오늘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회오리바람이 은행나무를 매섭게 후려치니 노란 잎이 우수수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길을 걷다가 이 광경을 보고 발을 멈추는데 나이 지긋한 아줌마도 스마트 폰을 열어 낙엽소나기를 찍는다. 엊저녁 대문 밖 낙엽을 한 푸대나 쓸어 담았는데도 .. 사는 이야기 2012.11.12
은사님과 함께 서초동 <대나무골> 오후 6시 전부터 하나둘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교 때 ‘영어깨나’ 하던 친구들 모습이 많이 보였다. 7시 반이 되어서야 ‘18'이라는 숫자가 완성되었다. 선생님 내외가 입장하시자 우리는 모두 일어서서 환영하며 선 채로 깊은 절을 올렸다. 참으.. 사는 이야기 2012.10.11
4345년 10월 3일 개천절 아침 4345년 10월 3일 개천절 아침 <개천절 노래>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 2절 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 따라 하늘이 텄다. 이 날이 시월상달에 초사흘이니, 이 날이 시.. 사는 이야기 2012.10.03
웃자, 웃어~~ ***고교 동문카페에 보기만 해도 유쾌한 사진이 있어 퍼 왔다. 세상에 참평화 없을지라도 입가에 미소를 짓고 소리내어 껄껄 깔깔 웃다 보면 세상이 조금은 환해지리라. 유머는 머리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나온다. ㅡ르네뒤보ㅡ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것이 아니라 웃기 때.. 사는 이야기 2012.09.25
여름 斷想 엊저녁 처음으로 베 이불을 개어놓고 양털이불을 덮고 잤다. 온도가 알맞았는지 깊은 잠을 잤다. 아무리 여름일지라도 잠결에 베 이불마저 걷어차고 자노라면 반드시 惡夢을 꾼다. 섬뜩한 기분에 잠에서 깨면 몸이 싸늘하다. ‘나를 지키는 분’께서 악몽으로 잠을 깨우시는가 보다. 잘 .. 사는 이야기 201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