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우회의 어느 봄날 <연대동문회관>에서 <七友會> 막내동이 *섭이 혼인식을 치렀다. 삼남매를 잘 키워 이제 모두 둥지 밖으로 떠나보낸 *섭이 부모님 부럽다!! 이 집 저 집에 남은 노총각 두 녀석들도 어서 제몫을 하고 둥지 밖으로 날아올라야 한시름 놓을 텐데-- 세상일 뜻대로 되는 거 별로 없더라. .. 사는 이야기 2013.04.10
수녀님의 선물 우리 이웃엔 수녀님들이 살고 있다. 열 명 안팎의 수녀님들이 신학교를 다니며 임시 머무는 집이다. 늘 사람 사는 집 같지 않게 조용하다. 여자들만 사는 집이라 가끔 문제가 생기면 우리 영감이 신경을 쓴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지붕 홈통이 막혀 빗물이 빠져 나가지 못하면 영감이.. 사는 이야기 2013.04.10
앨범을 정리하며 오랫동안 벼르던 앨범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장가간 아들 앨범을 비롯해서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생긴, 이제는 거의 들춰보는 일이 없어 쓸모없게 된 앨범들을,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것들만 스캔해서 컴퓨터에 저장해 두고 모두 버려야겠다. 어제와 같은 초유의 비상사태(사이버공격으.. 사는 이야기 2013.03.22
조근조근 나는 화를 잘 내는 사람에 대해 늘 이렇게 생각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워낙에 불만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라 걸핏하면 화를 내는 거라고-- 그런데 당사자는 화를 터뜨릴 때마다 상대방 탓을 한다. ‘당신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 곰곰 생각해 보면 과히 틀린 말이 아니다. 이쪽에서 부.. 사는 이야기 2013.03.12
<창가의 비둘기> 아침에 금강이(말라뮤트)밥을 주면서 보니 참새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 앉아 있다. '감히 금강이밥을 노리고 온 건 아니겠지? 아, 눈이 많이 와서 먹을 게 없나 보구나.’ 먹이를 좀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사료를 한 줌 들고 마땅한 장소를 찾는다. 나비(고양이)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이.. 사는 이야기 2013.02.11
“0은 없는 거야.” 골밀도검사, 혈액검사를 받으러 <종로 보건소>에 갔다. 2년 전에 비해 어느 정도 변화되었나, 혈압이나 당뇨와는 아직도 ‘먼 그대’일까? 남편은 골밀도 검사하러 3층으로 올라가고 나는 내과 검진부터 받고 혈액검사실로 들어갔다. 보건소는 병원에 비해 검사비가 저렴하고 어느 정.. 사는 이야기 2013.01.24
인생 상담 오후 4시, 충정로 某 오피스텔 10층, 경주 낭산 모 기도도량에서 오신 법사님께 인생 상담(점) 차 찾아간 곳이다. 함께 간 동생이 묻는다.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 “신문광고에서 봤어. 37년간 명산대찰에서 기도수행만 하신 분인데 영험하대~” “머어? 나는 누구 소개로 온 줄 알았지? .. 사는 이야기 2013.01.21
그녀가 뿔났다 며칠 전부터, 아침에 금강이똥을 치우러 마당에 나갔다가는 1층 현관 앞의 물건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나무 울타리, 철망 울타리, 색깔이 다른 서너 개의 종이박스들, 우산들-- 이것들을 현관 앞에 보기 싫게 늘어놓았다. ‘좀 한 켠으로 치우면 안 될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사는 이야기 2013.01.18
정신 차려, 이 사람아! 성북구청 평생 학습관에서 영화강의 시간에 <첨밀밀>을 보았다. 격동기 홍콩 속의 두 남녀 이야기를, 선생님의 해설을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집에 가는 길에 미아현대백화점에 들러 시계 줄도 줄였다. 공짜로! 여기까지는 일이 기분 좋게 잘 풀렸다. 아들의 ‘아이 폰’을 고.. 사는 이야기 2013.01.09
속 깊은 친구 그에게는 종종 불러내서 밥을 사주는 친구가 있다. 그가 밥값을 낼라치면 펄쩍 뛰며 그만두라고 한다. 경제 활동을 일찌감치 접은 그에 대한 속 깊은 배려다. 그 친구는 늘 주장하기를,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돈을 벌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재미삼아 푼돈으로 주식을 하든지 전망.. 사는 이야기 201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