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35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48

(열나흘) 카즈베기3- 러시아 최접경지대를 가다

2024년 4월7일(일) 스테판츠민다 -1도~6도스테판츠민다 일기 예보는 예보일 뿐이다. 워낙 산악지대라선지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하느님만이 아신다.카즈베기로 들어오던 날,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나흘 내내 비 오고 진눈깨비 내리고~잠시 우울한 기분이 들었으나 뭐, 여기까지 온 것만도 감사하지! 하며 욕심을 내려놓았다.그런데 웬걸~아침에 대니가 황급한 목소리로 "어서 일어나 봐!"창밖을 보니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2170m ) 뒤로 햇살을 머금은 구름이 카즈베기산 정상(5054m)을 휘감고 있었다.우린 그윽하게 바라보는 우아함 대신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아! 드디어 봤구나!"감탄하면서.아마도 조지아의 성녀 니노가, 우리가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여행 온 걸 아시고 카즈베기 산을 온전히 보여주셨나 ..

(열사흘)카즈베기 2

2024년 4월 6일(토) 스테판츠민다 -4도~6도 구름끼고 진눈깨비도 내리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게 이곳 날씨인가 보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룸스호텔--약국 그동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잘 돌아다녔는데 카즈베기의 날씨는 예보에 의하면 내내 비오고 눈 내릴 예정이란다.사실 이 여행의 하일라이트이건만~ 성녀 니노님, 제게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어찌 매일이 좋은 날만 있겠는가, 개이다 구름끼다, 인생도 그러할진대~비가 오락가락했지만 10시에 ANANO 기사양반과 를 향했다.날씨가 푸근한 편이라 찻길의 눈은 녹았지만 응달진 곳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구름에 싸여 시야가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떠랴, 이곳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열이틀)므츠헤타에서 카즈베기를 향하여

2024년 4월 5일(금)쾌청므츠헤타 8도~19도/스테판츠민다 1도~8도오늘도 숙소 주인장의 차로 를 향한다.에너지 뿜뿜--주인장은 조지아의 평균 체중인 80kg~120kg(?)에 훨씬 못 미치는(?) 알맞은 몸무게와 큰 키(180cm정도)의 소유자다. 웃을 때 눈가의 주름 수가 많은 것으로 봐서 50은 넘은 것 같은 호남형이다.다만 말이 통하지 않아 카즈베기까지 132km를 꿀먹은 벙어리들 모양 가게 생겨서 좀 안타까울 뿐이다.두런두런 Broken English라도 나누며 가면 재미있을 텐데~9시30분에 출발한 차는 꽃 피고 연두색 수양버들 늘어진 시골 마을을 지나 눈덮힌 산간 마을로 접어든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으로' 강행하지 않았으면 지상에서 이런 풍경..

(열하루) 므츠헤타 2

2024년4월4일(목)맑고 구름 둥둥 므츠헤타 6도~19도고리 스탈린박물관----점심----쉼--쿠라강노을밤새 바람소리 장난 아니었다.지축이 흔들리는 줄 알았다.바람소리는 또 어떤가?성난 신들이 쇳소리를 지르며 무섭게 다투는 듯, 폭풍우가 지나는 듯~므츠헤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아마도 바람이 갇혀 그리도 요란했나 보다.아침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다. 오늘 일정은 고리행으로 시작했다. 숙소 주인 남자가 모는 차를 타고 고리로 갔다(왕복 180라리)대니는 을 한번 꼭 보고싶다고 했다.우리 한국사에 누를 끼친 장본인이라 나는 비호감이었건만~조지아도 스탈린 시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한 듯하나 고리가 고향이라 박물관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왕복 1시간 40분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

(열흘)텔라비에서 므츠헤타로

2024년4윌3일(수) Telavi 10도~21도 연일 쾌청*숙박은 싸게,이동은 편하게텔라비-->트빌리시(1시간45분)-->므츠헤타(55분)--호텔 프라임 도착-->즈바리교회 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주던 꽃나무와 울음소리로 추억을 소환해준 닭들과 작별을 하러 뜰로 나갔다.Daum에선 흰꽃나무 이름을 앵두 59%. 살구 29%일 확율이 있다고 했고 Naver에선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일 거라 했다.그러고 보니 한번도 보지 못한 살구꽃일까? 아니다, 꽃모양만으로 봐서는 사과꽃이다. 아무려나 풍성한 열매맺고 신맛나는 좋은 소스로 쓰이렴~(후에 어떤 이는 체리꽃이라 했는데 가장 신빙성이 있어 나도 체리나무로 여기기로 했다.)닭들이 노니는 곳으로 갔더니 갑자기 긴장감이 돈다. 한 눔은 저만치 혼자 떨어져 있으면서 이..

(아흐레)텔라비 2

2024년 4월 2일(화)T'elavi 8도~19도 날씨 쾌청함, 설산이 또렷이 보임  텔라비는 인구 28000명(시그나기의 10배)으로  카헤티 왕국(1465~1762)의 옛 수도였다.그러나 수 차례 전쟁을 치러서인지 유적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구글 비서:구글神이라고하면 웬지 不敬스러워 구글비서, 또는 구글효자라고 말하고 싶다.대니는 하루 스케줄을 잡기 위해 구글 맵을 본다.위치 및 교통정보 등이 아주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를 파악하고 돌아다닐 장소의 순서를 정한다.번역기를 돌리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내용을 전해 준다. 이런 정보가 없던 때를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팔십이 내일모레면 만사 귀찮고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쓰고 싶어하지도 않을 때..

(여드레)시그나기에서 텔라비를 향하여

2024년 4월1일(월) 햇빛과 구름 들락날락Saboko 7도~18도9시 30분에 떠나는 텔라비행 마슈르카(15인승)를 타기 위해 8시 좀 넘어 숙소를 나왔다.1인 10라리란다. 60km 거리를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가게 된다.듣기로는, 마슈르카는 손님이 꽉 차야 출발한다 했는데 예정한 9시 30분에 칼같이 출발한다. 유튜버들의 다소 과장과 허풍이 섞인 정보였나 보다.                                                                                 마슈르카 기사와 조각상노련한 기사는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며 평화로운 시골길을 달린다. 구르자니에서 10분 쉬었다.바로 앞에 멋진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누굴까?시그나기에서 텔라비 가는 길은 ..

(이레)시그나기 3

2024년 3월 31일(일) 햇빛 쨍쨍 Sacobo 6도~17도*번역기의 神話*이스탄불 숙소에서 대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노부부를 만났다.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져 당분간 피신차 캐나다로 갈 예정이란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지아로 간다니까 그러면 음성 지원이 안 되는 구글번역기보다 가 더 유용하다는 정보를 가르쳐 주었다.대니는 젊어서 출장을 많이 다니고 스스로 짬짬이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서 나의 통역관으로 손색이 없었는데   덕분에 날개를 달았다.조지아 어 책도 한 권 준비해 왔지만 열어보지도 않는다. 택시 기사가 조지아어로 얘기하면 바로  Say Hi를 열어 스피커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둘다 흡족한 얼굴을 한다.불과 5년 전 현경채씨가 조지아 여행을 할 당시만해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가..

(엿새)시그나기 2

2024년 3월30일 아침엔 햇살 넘침 4도~18도햇빛 나다 우박 오다 다시 햇빛~오늘 일정:투어버스로 시그나기 돌기(50라리)--시그나기 박물관(2인40라리)--Spar에서 장보기--쉼--보드베 수도원--저녁식사로 하차푸리 먹기--산책하며 코카서스 설산 감상엊저녁 숙소 주인으로부터 중대 뉴스를 들었다.토ㆍ일요일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서 택시를 타야 되는 경우가 생길 거란다. 스케줄을 잘 살피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숙소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Booking.com으로 들어가 일정 변경을 했다. 2월에 예약할 때보다 요금이 많이 올랐다. 인기지역인 메스티야는 아예 일정 변경이 불가하고, 바투미 경우 요금이 많이 올라 있었다. 바야흐로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채리쨈과 양배추당근 겉절..

(닷새)트빌리시에서 시그나기로

2024년 3월29일(금) 쾌청 8도~17도트빌리시 재래시장-->시그나기(택시로 100라리)-->솔로몬 도다쉬빌리 광장-->메데아 카페-->전망좋은집 새벽 4시 기상엊저녁에 고단해서 7시부터 누워서 빈둥거렸더니 아침 잠이 달아났다각자의 취향대로 대니는 끓인 누룽지에 오이, 소고기통조림, 나는 빵,오이,치즈,와인, 홍차를 마셨다.가까이에 커다란 재래시장(dezerter바자르)이 있는 걸 어제서야 알고 아침산책 겸 그리로 갔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규모다. 진작에 알았더면 과일값을 버는 건데~                                                     아침에 만든 빵냄새가 솔솔 풍기는 빵가게, 나를 유혹한다눈에 띄는 게 추르츠다. 하나에 1.5라리!(5라리--2.5라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