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의 편지(5) 계절의 뚜렷함이 없는 이 southern california에도 가을바람이 느껴지는구나. 아직은 한낮이면 여전히 더워서 소매없는 옷을 입기도 하지마는. 며칠 전에 카페에 들어가 보니 합창 연습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데. 내게도 반가운 얼굴들이 몇 보여서 유심히 들여다봤지. 그 열정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몇십 년..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3.20
구슬이의 편지(4) 어떻게 지내시는지? 내가 요즘 카페에 별 관심이 없어졌는지 아니면 뭐 별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라 쓸 말이 없어서인지, 아무튼 한참만에 들어가보니 선이가 어디가 불편한 곳이라도 있는건가 해서. 앞뒤가 연결이 안되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다치기라도 한 것이야? 집에서? 혼자서 ..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3.20
구슬이의 편지(3) 카페에서 보니까 선이네는 친구남편들하고도 다같이 친구가 되어 잘들 지내네. 그러기가 쉽지는 않은데, 여러 가지로 여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보기 무척 좋던데-- 아름다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찌는 듯한 더위는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 하고 그러면서도 낮에는 무척 따뜻한. 하늘은 코발트..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3.20
구슬이의 편지(2) 잘 지내시지?내가 요즘 카페에 잘 들어가질 않았어. 얼마전에 보니 또 근사한 곳에 여행을 다녀온것 같던데 정말 선이는 대단해.발은 괜찮은 거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면서 다니고 있어? 지난주까지는 이곳 날씨가 겨울로 거꾸로 가나 싶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여름 날씨같아. 그래도 실내와 밖의 기..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3.19
구슬이의 편지(1)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오전 10시 28분 내가 한국에 있을 때 11월 초에는 약간 기온이 내려갔다는데, 왠걸 요 며칠 여름 날씨같이 따스해서 젊은이들은 낮에 반소매를 입고 나왔어. 한국과 미국이 구별이 되질 않아. 하기사 열두어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겠지만. 선이 이런 ..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1.05
삼이의 편지 어느덧 耳順 고개 너머 또 두 고개- 경인년엔 시간의 사슬을 풀어 버리고 자유로이 날아야겠다 허리가 아프다고 다리가 아프다고 삐걱거리지 말고 발레리나처럼 김연아처럼 가볍게 가볍게 그렇게 살자 선생님! 선생님의 경쾌한 메일 문구에 마음이 가볍습니다. 때로는 삶의 질곡에 대한 진지한 답변.. 글사랑방/오가는 정 2010.01.05
고향 / 이성부 고향 이성부 지음 나를 온통 드러내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나를 모두 쏟아버리기 위해서 맨 처음처럼 빈 그릇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너에게로 간다. 네 곁에 드러누워 하늘 보면 아직도 슬픔들 길을 잃어 어지럽고 깨끗한 영혼들 아지랑이로 어른거리느니. 너를 보듬고 살을 부벼 뜨거워진 몸 눈감.. 글사랑방/애송시 2009.09.18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 글사랑방/애송시 2009.07.31
여행자를 위한 서시 / 류시화 여행자를 위한 서시 류시화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 같은 삶과 바람 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글사랑방/애송시 2009.07.28
쭈 까 쭈 까 맑은바람 아들 셋 딸 셋 묵정밭에서 길러내어 제가끔 꽃 피우고 열매 맺어 한시름 내려놓을 즈음 캐나다 딸이 보내준 비행기표 받아 캐나다로 날개 달고 가신 어머니, 지상낙원이구먼! 얘야, 나 여기 살란다 맏아들에게 이민 수속 부탁하고 하늘 땅 맞닿은 곳 누비며 훠얼훨 다니셨다 사흘만 고.. 글사랑방/자작시 200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