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장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절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우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추석명절이 저만치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낙들은 이제부터 추석상 차릴 준비로 맘이 부산해집니다. 옛날 같으면 뒷방마님으로 물러나 앉았을 우리 할머니들도 고령의 부모님, 직업 전선에서 뛰는 메느리들 덕분(?)에 아직도 부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왕 하는 일,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습니다. 그래야 자손들이 자자손손 복받고 잘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