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31

떠나라!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조광권 글/사진 --실버 배낭여행기, 40일간의 서유럽 기차여행 2만km 글 조광권/231쪽/새녘출판사/1판1쇄 2015.6/읽은때 2023.1.30~ **글/사진 조광권:1947~ 서대문구청장, 서울시립대 도시행정과교수 역임, 서울교통카드 도입 장본인 기차:15일권 일등석 1인당 100만원 기차탑승 90시간/220km/합 2만km/두 달 내/15일간/국내선 추가부담없이 마음대로 이용 글의 내용이 먹는 일 자는 일 돌아다니며 본 일 들을 피상적으로 반복해서 기록하여 매우 드라이하다. 제목에서 혹하는 마음으로 펼쳐 보았으나 밑줄칠 만한 문장이나 글귀가 보이지 않아 못내 아쉽다. 내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귀국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전에도 똑같이 '두려움..

조지아(매혹의 땅, 코카서스)--현경채

현경채 찍고 쓰다/띠움/318쪽/1판1쇄 2019.5/읽은때 2023.1.23~1.26 현경채(1960~ ) 서울음대졸업/음악인류학 박사/음악평론가 ㆍ 방송인/영남대 음대 겸임교수 이집트 여행을 마칠 무렵 이집트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이곳을 꼭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풍경은 스위스, 물가는 동남아, 바로 조지아입니다." '어쩜! 내가 꼭 가고 싶어서 찜해 놓은 나라인데~' 이집트 여행을 감명 깊게,그리고 무사히 마치고 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나이도 있고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갔었는데 큰 문제없이 돌아오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젊을 때(?) 조지아도 다녀와야겠다 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상황 좋아지는 대로, 잘하면 올해 안에라도 가봐..

이집트 여행을 마치면서(歸路에)(28)

지금 비행기는 5시간 4분 후에 인천공항에 착륙한다는 글자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앉아있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은 언제나 볼펜 한 자루와 메모지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메모하는 즐거움을 맛보았었는데~ 주섬주섬 가방에서 여행 안내문을 꺼냈습니다. 볼펜도 찾아냈습니다. 의자 뒤의 트레이를 빼서 안내문 이면지를 펼쳐 놓았습니다. 순간 안도감과 편안함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국적기 대신 사우디아 항공기를 이용했습니다. 이집트도 물론 처음이지만 사우디아 항공은 처음 타 보았습니다. 아랍인들의 비행기를 탄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약간의 불안이 있었습니다. 호기심은 아랍승무원들은 어떤 모습일까, 불안감은 이착륙 때 우리 국적기만큼 편안할까? 후자..

피라미드와 스핑크스(27)

2023년1월10일 화요일 마침내 이집트 여행의 막이 내리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 삼 일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카르나크/룩소르 일정을 이틀로 나누고, 올드 카이로에 널려 있다는 유적들을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욕심이지요. 내가 7박 8일 여정이 짧았다고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6박 7일도 못해 본 사람도 있으니 그리 말하심 안된다네요~ 나일의 범람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었습니다.홍수가 난 떼엔 농부들은 피라밋을 쌓았는데 하나가 30년 정도 걸렸답니다.쿠푸의 피라밋은 세계최대의 석조건물로 25톤짜리 230만 개를 쌓아올렸습니다. 이 앞에 서니 가이드가 얘기해준 어느 노부부가 다시 생각나네요. 86세 된 할아버지가 81세의 치매 걸린 아내를 손을 꼭 ..

홍해 후르가다에서 카이로로(26)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제 7일째-- 오늘 일정이 질루 힘든 날입니다. 2시 30분 起床, 3시30분 출발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안해 보던 짓(?)을 하면 왜 이리 온몸이 찌릿찌릿하는지요? 잠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진 정리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상 시간 두 시간을 남겨 놓고는 고개가 자꾸 떨어지는 게, 불가항력입니다. 알람을 두 군데 해 놓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참, 나이 70 중반에 미쳤다고 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 방랑벽은 울 엄마도 일찌감치 두 손 들고 말았다니까요~ 호텔에서 싸준 도시락을 들고 차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빵을 싸줬을까 기대하면서~ 카이로까지 장장 7시간 30분을 달릴 예정입니다.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차안은 침실로 변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1.16

홍해에서 반잠수정 탑승(24)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바다탐사선을 타고 2시간 가량, 홍해의 짙은 청록빛 바다를 만끽하고, 생일을 맞은 서양할머니께 생일축하 노래도 함께 불러 주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물 속의 산호초도 구경하고 거북이와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도 만나 동심의 세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La Vie en Rose! 반잠수정이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바닷속 탐사가 가능합니다 이층(갑판)은 바다 전망대 바다 빛깔이 peacockblue! 잠수정 속에서 노니는 거북을 보았습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거북~ 물속을 熱探합니다 대형산호초/紅海가 紅海인 이유는 지진으로 산호가 부서져서 바다를 발갛게 물들인 적이 있었다 합니다. 근육질의 서양인들이 풍덩풍덩, 우리 일행 중 젊은 혈기의 아줌마들도 몇이서 텀벙텀벙! 이름도 성도..

홍해 스타이겐베르거 호텔(23)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룩소르에서 나일강 크루즈선을 작별하고 버스로 이동, 홍해의 휴양지 '후르가다'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스타이겐베르거에 짐을 푼 후 잠시 쉬었다가 홍해 잠수정 투어를 하고, 사하라사막 사파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전을 돌 때는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공부하는 분위기였다가, 이제는 자유롭게 놀아도 되는 휴식시간을 맞은 기분입니다.

후루가다로 가는 길(22)

2023년 1월 9일 이집트 여행의 꽃 '나일강 크루즈'를 3일간 끝내고 오늘은 다이버들의 동경의 장소인, 홍해에 면한 이집트 최대의 리조트 지역인 후르가다로 이동합니다. 사실상 이집트 여행을 끝내 가는 여정이지요. 불과 며칠이지만 모든 게 정겹고 순간순간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식당에 뷔페 메뉴가 다양하고 빵도 무척 종류가 많지만, 접시에 담기는 것은 매번 이렇게 소박합니다. 여러 날 더 있게 된다면 빵도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볼 수 있으련만~못말리는 '빵순이'의 아쉬운 고백입니다. 이집트 여행 중에 만난, 질루 이쁜 화장실입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구요. 사용료가 1~4명에 1달러입니다. 비 올 염려가 1%도 안 되지만 한 이틀 걸어두면 모래먼지로 뽀얗게 되겠지요? 코발트 불루가 눈이 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1.15

룩소르 신전(21)

여기서는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밧데리가 다 나갔거든요~ 이제부터가 어쩌면 오늘의 하일라이트일지도 모르는데--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한 느낌입니다. 하기사 신새벽부터 계속 달리는 버스 속에서까지 찍어댔으니-- 지금 크루즈선을 출발해서 돌아다닌지 12시간이 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스케줄을 보면 "니들 유격훈련 왔냐?"고 할 겁니다~ 그나마 카르나크 신전에서 아슬아슬하게 몇 장 담아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룩소르까지는 마차를 타고 동네 골목골목, 내 어릴 적 궁핍하고 찌들었던 모습으로 사는 이집트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도 한두 장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그마저 불가능입니다. 물건을 들고 따라오는 호객꾼들이 늘어나기시작하는 걸 보니 '룩소르 신전'에 다 와 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신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