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듸 업다(봄산에 눈 녹인 바람 잠시 부는 듯하더니 간 곳 없네)져근 듯 비러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져(그 봄바람 잠깐 빌려와 머리 위에 불게 하여)귀밋테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가 하노라(귀밑의 오래된 백발 녹아 없어지게 하고 싶구나)-우탁(고려 충렬왕 때 감찰 벼슬) (10)한 손에 막대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한손에는 막대 잡고 또 한손엔 가시를 쥐고)늙는 길 가싀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했더니)백발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어느새 백발이 제가 먼저 알아채고 지름길로 와버렸네) (11)梨花에月白하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제(배꽃에 달빛이 희고 은하수가 한밤중을 가리키는데)一枝春心(일지춘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