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검사 종로구 치매지원센터에서 남편 앞으로 <치매조기검진> 안내서가 날아왔다. 97세 시아버지가 지금 치매환자로 사시고 남편도 최근에 일련의 행동들이 심상치 않아 내심 걱정을 하고 있다. 변기에 물을 내리지 않는 일, 화장실에 불을 켜 놓은 채 나오는 거, 걸핏하면 무얼 찾는다고 온 집안을 뒤집.. 사는 이야기 2011.08.01
움직여야 산다. 엊그제 밤 화장실에서였다. 두리 소변 냄새가 하도 심해 EM을 좀 뿌릴 양으로 패트 병을 집어 드는 순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꼼짝할 수가 없다. 소변은 급한데-- 천길 가듯 간신히 화장실 문턱을 넘어서 방으로 기어 나와 휴대폰으로 저쪽방의 남편을 불렀다. 뒤쪽에서 겨드랑이를 부축 .. 사는 이야기 2011.07.24
누가 이 사람을~ 1910년경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 북간도, 함흥, 원산, 왜관 등지에서 독일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를 업고 키우는 우리 겨레의 풍습이 독일 선교사들의 눈에 희한하던 모양입니다. 그 시절 이 땅의 아기들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몇 살 차이나지 않는 언니, 오빠, 누나, 형의 .. 사는 이야기 2011.05.03
갇힌 봄 무릎병이 도졌다. 제작년 9월 상태가 심각해서 병원 6군데를 전전한 적이 있다. 마지막 의사를 만나서 결론을 내렸다. 열심히 걷고 실내 자전거도 열심히 타자고~ 작년 여름부터 올 1월까지 6개월 동안 <국민건강증진센터>에 다니면서 요가와 자전거 타기를 꾸준히 했다. 주어진 1시간 반 동안 땀을 .. 사는 이야기 2011.04.22
일본의 대재앙을 보며 <일본 대지진> 후 5일째- 재앙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재앙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고통이다. 우리 땅에서 겨우내 구제역 발생으로 소 돼지가 수백만 마리나 독주사를 맞거나 산채로 땅속에 매몰되어, 축산민 뿐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을 저리게 하더니 .. 사는 이야기 2011.03.16
오드리 햅번 아름다운 삶 **<로마의 휴일>, <녹색의 장원>, <티파니에서 아침을>, <샤레이드>등 그녀의 빨려들어갈 것 같은 아름다운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깨끗해져~ 노년의 그녀가 걸어간 길은 '천사'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두고두고 보고 싶어서 퍼가기가 자유로운 어느 착한 이의 블로그에서.. 사는 이야기 2011.03.14
친구가 초대받은 어느 생일파티 ***LA에 사는 친구가 고교동창 카페에 올린 글을 옮겼다. 이 <생일파티> 이야기를 읽으며 돌아가신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가슴을 친다. 꼭 돈과 시간이 많아야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닌데-- 어머니 생전에 왜 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을까!! 아마도 '캐롤린의 엄마 사랑'에.. 사는 이야기 2011.03.14
종로통 아이 세상이 주는 삶의 자양분을 가장 잘 빨아들이는 시기, 10대- 사람들은 10대의 추억 보따리를 풀어 하나씩 꺼내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굽이굽이에서 부딪는 시련들을 이겨낼 수 있다. 1950년대 중후반, 나의 10대는 아픈 기억들로부터 시작됐다. 피난지에서 폐허가 된 서울로 돌아온 사람들 중에는 상이군.. 사는 이야기 2010.12.30
독립 선언하고 출가한 아들 이야기 집 떠난 지 벌써 닷새가 됐다. 이제 나이 서른넷이니 어떤 방식으로든 독립을 해야겠다고, 취직이 결정되자마자 집을 구하러 다니더니 목동역 부근에 작은 거처를 마련했다. 이삼 년 전만 하더라도 집을 나가겠다는 말만 들으면 눈물이 핑 돌고 그렇게도 섭섭하더니 지금은 무거운 짐 한 보따리를 내.. 사는 이야기 2010.12.30
들국화 단상 마침내 9월이 왔다. 풀숲의 벌레울음 소리가 나날이 커 가며 열대야를 식힌다. 찜질방 그대로였던 여름-땀 서너 말은 족히 흘렸을 거다. 이제 곰팡내 나는 옷 좀 내어 말리게 비구름이 그만 걷혔으면 좋겠다. 계곡을 쾅쾅 울려 대던 물소리도 잦아들면 길섶 여기저기 보랏빛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한.. 사는 이야기 201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