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495

105 <아랍>팀 매킨토시 스미스 공저

아랍-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이븐 바투타와 함께한 이슬람여행팀 매킨토시-스미스 지음/신해경 옮김   읽은 때: 20160718~0828팀의 여행기간: 1년곳: 탕헤르~크림반도(모로코-카이로-시리아-오만-도파르-쿠리아무리아제도-아나톨리아-크림반도-콘스탄티노플)여행기 분량: A5용지 856장   저자 팀은 영국의 한 성공회 신자로 예멘의 수도 구시가지 꼭대기 탑에서 당나귀 시장을 내려다보고 살고 있다.그는 우연히 책방에서 14세기 모로코인의 여행기(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를 만난다.그리고 오랫동안 벼르고 준비한 후 31세가 되던 해에 그 여행기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일 년간 한 손에 책을 들고 여행에 나선다. 이 책은 ‘여행기 속의 여행기’가 되는 셈이다.이븐 바투타의 기록 자체가 신빙성이 없는 부..

104 <파타고니아> 브루스 채트윈

파타고니아>-브루스 채트윈(1940~1989) 현암사 5월 중순부터 읽기 시작했건만 중간에 일도 많았지만 사이사이 먼저 손에 잡히는 책이 있어 그 책들을 먼저 읽고 이제야 마지막 페이지를 끝냈다.머나먼 사막을 횡단하듯, 오랜 항해를 마친 듯한 기분이다.너무 여러 날에 걸쳐 읽다 말다해서 조각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만 앞쪽의 채트윈의 전기 작가 니컬러스 세익스피어의 글과 끝부분에 옮긴이의 말을 토대로 줄거리를 재구성해 본다. 처음 ‘파타고니아’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여기가 도대체 지구 어디에 붙어 있는 땅인가 하는 궁금증부터 생겼다.그곳은 남아메리카 맨 아래쪽-유럽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먼 지구의 끝이다.칠레의 동쪽 아르헨티나 전역에 걸친 땅으로 그 중심에 파타고니아 사막이 있다. 작가는 1974년 ..

103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정수지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글/사진 정수지   사람들은 ‘몰타’를 이렇게 말한다.   -지중해의 작은 보물섬-전 세계를 통틀어 1km당 가장 많은 유적지가 있는 곳-유럽, 아프리카, 아랍의 문화가 한데 녹아있는 인류문화와 역사의 전시장-2015년 현재 인구 41만-중세 기사의 나라(성요한 기사단)-사계절 내내 화창한 날씨(연 평균 21도,  360일이 비가 오지 않는다)-시간이 멈춘 섬-기독교의 성지(성바울의 유적이 있고 98%가 카톨릭 신자이고 성당이 300개가 넘는다)-유럽 최고의 신혼 여행지-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서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   이 책의 지은이 또한 20대 후반의 부산 출신이다.필리핀에서 일차 어학연수를 마치고 몰타로 갔다.‘제사보다 젯밥’에 마음이 있는 많은 어..

102 <그럴땐 몰타> 이세영

글/사진 이세영-어학 연수, 유럽 여행 둘 다 가고싶을 땐   얼마 전 모임에서 누군가가 ‘몰타’얘길 꺼냈다.6개월 영어 연수 받고 산티아고에 도전하겠다고--그 말이 도화선이 되어 그날의 화제는 여행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다들 당장 떠나고 싶다고 했다.   나도 마침 큰일을 마치고 어딘가로 잠시 여행을 다녀왔으면 하고 생각 중인데 전 선생이 함께 가자고 권한다.‘70에 떠나는 어학연수?’뉴스감이고 어학원 기록에 남을 만한 일일 거다.그러나 지금 여기서도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는데 장소를 달리해서 영어 연수가 어찌 말도 안되는 일일까?우리나라가 유독 나이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하지,뭘 좀 남 안하는 걸 할라치면“그 나이에~~”하고 놀라기부터해서 사람 기를 꺾는다.   그럴땐 몰타>를 읽다 보면 저..

101<지혜의 집>을 드디어 다 읽다

지혜의 집>-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는가 좀 지겨운 독서였다고 서두를 떼고 싶다.이슬람문화에 막연히 경도된 나머지 선택한 이 책- 지혜의 집>은 8C 아바스 왕조 때 수도 바그다드에 설립한 왕립도서관을 가리키며 이곳에서 이슬람 학문이 꽃을 피우게 되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一例로, ‘이 시대는 전반적으로 아랍어가 세계적인 학술어로 사용되었고--’라는 말은 이슬람의 영향력이 매우 큼을 뜻한다.그러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양인들은 과학을 비롯한 의학, 철학 점성술 등 각 분야에 끼친 아랍인들의 업적과 기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우월감일까? 종교적으로 대립관계에 놓여서일까? 수학, 의학, 천문학, 기하학, 미..

100 <EARLY ISLAM> 초기 이슬람AD 632-1258

라이프 인간세계사-한국일보 발행  지은이: 디즈몬디 스튜어트 (영국의 저술가. 1948 옥스퍼드에서 고전학 연구. 이락, 레바논에서 교수 역임.) 두 번째 읽기 시작한 이 책은 2000년 1월에 꼼꼼히 밑줄 쳐 가며 메모하면서 읽었다.그 내용을 내가 얼마나 활용했는지 잘 모른다.그러나 지금 또 새로운 책을 접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장을 덮는 순간 별로 떠오르는 게 없을 텐데, 왜 또 이렇게 열심히 읽는 걸까?활자 하나하나를 눈으로 밟아가며 읽는 그 순간, 호기심 충족으로 인한 기쁨과 즐거움 때문이리라.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세계사는 반쪽 세계사다.사실 우리의 근대화는 전적으로 유럽문화, 즉 기독교문화를 수용한 거라  이슬람권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다.평생 한 종교에 속해 있으..

99 <고대이집트>후속편

카이로의 테러 사건 이후로 이집트 여행 상품이 별로 없어서 갈 기회가 줄어드니 오히려 이집트에 대한 미련이 더 커져가나 보다.내 안의 이집트>를 읽고 나니 전에 읽다 만 고대이집트>를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으로 한 발만 들여놓아도 오래 전 알렉산더대왕과 나폴레옹이 왜 그토록 이집트에 傾倒되었나 하는 걸 금세 알 수 있다.진작에 이집트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걸 또 아쉬워한다. 고대이집트>는 ‘地上에 새로운 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교과서를 통해 유럽 역사 즉 그리스 로마의 역사와 전통이 우리가 알고 있는 문화의 전부인 양 여겼는데, 기원전 3000년에 이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高度의 문화를 享有한 국가가 있었다니 할 말을 잃는다.로마의 전술, 기독교의 부활사상, 미적 감각이 뛰어난..

98 <질마재 신화>서정주

오랜만에 손님이 없어 한가로운 아침을 맞는다. 8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친구의 초대로 오후에 질마재 신화>를 보러 가야겠기에 서정주 산문집 육자배기 가락에 타는 진달래>에서 질마재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읽으며 정리해 본다. ‘질마재 마을 사람들’을 未堂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눈다.儒者와 자연주의와 審美派- 1)儒者-마을의 큰세력을 이루는 이장의 아버지 선달영감, 훈장 송무술, 명분과 시비와 선악을 날마다 가려 밝히기에 아들 마누라 잘 패는 儒生 조광술선생, 눈들영감, 젓장사 효자 아들을 둔 황영감, 그리고 대지주 동복영감(인촌 김성수 부친)댁 서생이자 마름노릇(농감)을 한 미당선생의 아버지인 서광한 그들은 위엄과 治産으로 마을의 세력을 이루고 있으나 어린 미당에게는 무섭고 인색하고 매력없는 부류들이다. 2)..

97 <서산 부석사 관음상의 눈물> 김경임

지난 달 말 서산문화복지센터>에서 조촐한 출판기념 강연회가 열렸다.서산부석사 관음상의 눈물>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튀니지 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중원대 초빙교수이기도한 김경임 교수의 세 번째 역작이다.저자는 약탈 문화재 관련 저서로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를 출간하고 이번에 역시 약탈문화재로, 복잡한 사연으로 고국에 돌아와 있는 서산 부석사의 ‘고려관음보살좌상’에 관한 책을 펴낸 것이다. 서산의 有志급 人士들과 부석사 주지스님이 축사를 하고 저자의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다.객석이 꽉 차진 않았으나 지역 인사들과 서산의 張三李四들을 긴장 속에 압도하는 힘찬 강연이었다.소중한 국가문화재인 부석사 관음상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반환의 당위성에 대해 ..

96 다시 보는 <징비록>

***오늘(2월 14일) 오후 9시 40분부터 KBS 1 주말 연속 대하 드라마 이 방영된다.오래 전에 읽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분함과 부끄러움으로 가슴이 뛴다. 유성룡(1542~1607) 65세 歿  임진왜란(1592. 4. 13~1598. 2. 17) 때 도체찰사  ‘懲(징)毖(비)錄(록)’의 뜻: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의 치욕사이다. 정확히 말하면 왕을 비롯한 당시 정권을 쥔 책임자들, 고위관리들의 치욕스런 모습들이 각양각색으로 드러난 이야기다.  100년간의 태평성대를 구가하면서 외세의 침략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다가 문신 우대, 무신 박대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