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적나라하고 충격적인 6.25 이야기는 읽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인민군이 댓글을 달아놓았다는 저자의 일기장이 아니었으면 아무리 기억력이 비상해도 이런 글이 나올 수가 없으리라.저자와 나의 나이거리 15년-저자가 겪은 일제 말-해방-건국-6.25의 대수난 시기를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보냈다. 생존의 밑바닥을 치고 마침내 생을 움켜쥔 그날의 생존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에게 6.25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미군 철수 직후라 비행기도 전차도 한 대 없는데다, 모내기철이라 병사들은 부모를 도우러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 일요일,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서 들이닥친 침략자 앞에 무방비상태의 아군은 허둥지둥 밀리고 밟힐 수밖에 없었다.한강철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