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429

29. 당신 안에서 행복했습니다 / 김 현

이 책은 의 저자 김현선생의 자서전이다. 가족사이면서 개인사이기도 한 이 책은 ‘70년’ 인생을 회고하며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아버지의 유산’의 의미가 크다. 그는 신앙심이 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적극적이어서, 앞장서기를 좋아한(?) 면도 없지 않았나 싶다. 집안사람 중에 처음으로 카톨릭에 입문한 후 32명의 가족을 입교시켰다는 이야기와 그 엄청나게 많은 직책을 수행한 걸 보면-- 또 그 많은 강의와 기사들을 모두 모아둔 걸로 미루어 꼼꼼하기 비할 데 없는 분인 것 같다. 뒷부분에 실린 구상 시인을 비롯한 오 기선, 김 몽은 신부 이야기, 생생한 4.19 뒷이야기들은 가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때 내가 사랑하고 이무롭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지상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밖으로 사라지고 ..

28.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서해클래식 004 토머스 모어(1478~1535)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 수업, 후에 법률공부, 헨리 8세 즉위 시 하원의원 당선. 1516년 출판, 1533년 앤볼린 대관식에 불참, 런던탑 감옥에 수감, 1535. 7. 6 단두대에서 처형됨, 후에 로마교황청이 성인의 칭호를 부여함. 그는 어떤 를 꿈꾸었을까? 서양사를 읽다 보면 매우 잘생기고 눈빛이 형형하며 강인한 인상의 토머스 모어가 눈에 들어온다. 상서경직에까지 올랐으나 왕에게 정면으로 대항해서 극형을 받게 된 모어- 그의 앞날은 이미 를 발간하면서부터 예견된 것이 아니었을까? “토머스 모어는 눈보다 순결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 영국은 과거에도 그리고 이후로도 그와 같은 천재성을 다시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절친했던..

27. 발칙한 세계사(교과서는 못 가르쳐 주는)- 남 도현

요새 책제목에 ‘발칙한’이란 단어가 자주 쓰인다. 사전적 의미는 ‘하는 짓이나 말이 매우 버릇없고 막되어 괘씸하다’는 뜻이나 보통은, 나이 어린 사람이 예상을 뒤엎은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눈을 크게 뜨고 ‘요런 발칙한 것을 봤나!’한다. 기존의 질서나 틀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니 또 이런 사람들 속에서 역사와 학문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니 긍정적이 된다. 그러나 책장을 덮고 나니 뒷맛이 씁쓸하다. 인류의 역사가 끊임없는 살육의 역사였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또 끊임없이 자행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의 역사, 실질적인 대륙의 지배자 몽고족이 문자언어 기록 부재로 역사의 뒤안길로 처진 점,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을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고 흥분만 하는 우리 민족 또한 답답하기 짝이 없다...

26.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서명숙(시사저널,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지냄) 43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지루한 줄 모르고 읽어냈다. 작가의 글솜씨도 글솜씨려니와 미지의 제주 지역들과 그곳 사람들의 삶, 그들의 전통음식 또 제주방언의 감칠맛 등이 날 꼭 붙들고 갔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통해, 사투리에 대한 나의 편견을 씻고 전라방언의 매력에 빠져든 일이 새삼스레 생각난다. 그녀의 현재는 ‘예정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제주에서 태어나 가장 예민한 시기를 제주에서 보내면서 제주문화를 익히고 도시로 가 글로 먹고 사는 생활을 하며 신산한 세월을 겪은 후 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제주올레의 씨앗을 품고와, 생후 반 백 년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침내 ‘제주올레’를 만들게 된 일- 읽는 중에 다음 주에 떠나는 제주행 ..

25.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무지개 원리 )-차동엽

무지개 원리 (만사형통의 7법칙)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He can do it. She can do it. Why not me? 2.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Blue Ocean(새로운 가능성의 영역) 3. 꿈을 품으라 4. 성취를 믿으라 5. 말을 다스리라 6. 습관을 길들이라 7.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1.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유다인의 자녀 교육 “너는 사브라다. 내 인생은 선인장과 같았다. 나는 사막에서 뿌리를 내리고 비 한방울 오지 않고 땡볕이 쪼이는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았다. 아침에 맺히는 이슬 몇 방울 빨아들이며 기어코 살아남았다. 그러니 너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냐. 너라는 열매를 맺기까지 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냈다. 너는 사브라다. 선인장 열매다. 그러니 너도 끝까지 살아남거라. 그리하..

24. 인생은, 편하게 살기에는 너무 짧다 -강길웅 신부의 소록도에서 온 편지

처음엔 뭐 이런 신부가 다 있나 했다. 술고래에 문제아에, 가무를 즐기는 건달 같은 사람이 신부라니~ 그러면서도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좋아 가끔 폭소를 터트리며 단숨에 읽어 내렸다. 꽁트 같기도 하고 재미난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들이 일단 신부님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주고 뒤로 갈수록 점점 진지하고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금 내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이야기들이다. 고통, 두려움, 시련, 미움들에 관한 이야기-- -세상이 주는 깨달음은 고통과 눈물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깨달음의 지혜만 있다면 눈물 속에 있는 축복 때문에 울면서도 기쁘게 되고 아픔 속에 있는 은혜 때문에 고통 속에서도 즐겁게 된다.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가 결코 편하게 인생길을 걸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

23.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말로 모간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말로 모간 "신의 부족인 우리 참사람부족은 곧 지구를 떠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 동안 우리는 가장 높은 차원의 영적인 생활, 다시 말해 금욕생활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중 가장 젊은 사람이 죽으면 그것이 곧 순수한 우리 인종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 우리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비 내리는 것이 이미 달라졌고 더위는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동물과 식물의 번식이 줄어드는 것을 우린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더 이상 영혼에게 인간의 모습을 주어 이곳에 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막에는 곧 물도 식량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호주 '참사람 부족'과 넉 달간 사..

22.‘인생수업’-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읽고

‘인생수업’-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읽고- --아직까지 삶에 도전하고 그 결과를 음미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필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그는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시작한 의사이며 사상가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이다 그는 제자와 함께, 죽어가는 사람 수백 명으로부터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옮겨놓았다. 1.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 * 내 안에는 나이를 먹거나 병에 걸린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 역할을 벗어던진 후에 남는 것이 있다-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다. *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조건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음을 깨달아라 미켈란젤로가 그러..

21. 타샤의 정원-타샤 튜더

“나는 아흔 살이 넘은 지금도 장미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꿈을 좇는다 더 배우고 싶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즐거움은 누구든지 언제라도 누릴 수 있는 으뜸의 기쁨이다.“고 말하는 영원한 학생-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며 현재까지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내놓은 정열적인 양키- 50대 후반부터 30만평이나 되는, 18세기 영국식 커티지 가든에서 꽃과 나무와 외눈고양이, 애완견 코기와 흰 공작 비둘기 떼, 밴텀닭, 그녀에게 젖과 치즈를 선사하는 염소 그리고 들쥐와 새들과 정원관리사와, 우울하게 지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겨울에서 가을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손에 일거리를 들고 움직이며, 눈이 녹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맨발로 정원을 걸어다니며 사는, 동화보다 더욱 동화같은 삶을 사는 90 초..

20.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산문집 2009. 1. 18 (일) 제목이 사뭇 서정적이나 내용은 그렇지 못하다. 20여 권의 산문집 그 어디에 서정이 넘치는 글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 책 속의 글들은 다분히 계몽적이고 가진 자, 누리는 자들에 대해 신랄하고 비판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루쉰의 정신적인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대표적인 소설들의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되었다. ***되짚어 보고 싶은 대목들: * 꼴찌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민족은 어떤 일에서든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깨지듯 그렇게 일시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뒤떨어졌으되 기어이 결승점까지 달려가는 주자와 그런 주자를 비웃지 않고 진지하게 보는 관객, 그들이야말로 중국 미래의 대들보이리라. *중국의 문명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