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의 저자 김현선생의 자서전이다. 가족사이면서 개인사이기도 한 이 책은 ‘70년’ 인생을 회고하며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아버지의 유산’의 의미가 크다. 그는 신앙심이 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또 적극적이어서, 앞장서기를 좋아한(?) 면도 없지 않았나 싶다. 집안사람 중에 처음으로 카톨릭에 입문한 후 32명의 가족을 입교시켰다는 이야기와 그 엄청나게 많은 직책을 수행한 걸 보면-- 또 그 많은 강의와 기사들을 모두 모아둔 걸로 미루어 꼼꼼하기 비할 데 없는 분인 것 같다. 뒷부분에 실린 구상 시인을 비롯한 오 기선, 김 몽은 신부 이야기, 생생한 4.19 뒷이야기들은 가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한때 내가 사랑하고 이무롭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지상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기억 밖으로 사라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