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 669

122 <마흔 넘어 걷기여행>김종우

대니가 스탠드를 켜놓고 모바일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방이 훤해서 깊이 잠들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잠의 조건이 갖추어졌는데도 새벽 3시 전후 잠이 깬다.화장실을 갔다오고 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아침에 힘들까봐 어둠 속에 가만히 누워 잠을 청해 보지만 다시 잠들기 어렵다.스탠드를 켜고 책을 편다.   읽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었다.한방신경정신과 의사의 글이라 뭔가 깊이 있는 울림을 줄거라 기대하고 책을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평이하고  그 흔한 여행기 중의 하나일뿐이다.  맛이 있는 글은 줄치고 싶고 메모하고 싶은 맘이 드는데 이 책은 딱히 그런 데가 없다.다 읽고나면 미련없이 알라딘 중고서점으로 넘길 생각이다.다만 작은 수확이 있다면 내가 가보지 않은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에 대한 정보다.그것도 지중해..

121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2017노벨문학상 수상작

남아 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작/송은경 번역 ***가즈오 이시구로(1954~ )일본계 영국작가.일본 나가사키 출생으로 영국에 이주해서 철학과 문예창작을 공부함.창백한 언덕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나를 보내지 마>남아 있는 나날>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상을 받고 마침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The Remains of the Day-제목 자체가 노년의 삶을 사는 이들에게 적합한 책인가 생각하게 한다.그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거라는 말을 떠올릴 때, 모든 이들에겐 ‘남아 있는 나날’이 있을 뿐이다.주인공의 직업이 ‘영국의 귀족 집안의 집사’라는 것도 호기심을 끌지만, 작가는 감칠맛 나는 문장 전개로 독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잘 끌고 간다. 읽어나가면서 ‘참 재밌다..

120<화에 대하여>세네카

화에 대하여 On Anger>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김경숙 번역 세네카: BC 4?~AD 65? 에스파냐 출생. 철학가(스토아학파), 정치인, 시인, 비극작가.질병-우울증-자살시도-늦깎이 정치 입문-코르시카로 유배-로마황제 네로의 師父-네로의 명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음***스토아학파(Stoicism) BC 3C~AD 2C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 유물론적 세계관,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賢者를 최고의 善으로 봄.마음 행복 돈 화 명예 노년 죽음 인생---등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문제의 답을 구하려 했다.(실천윤리)키케로와 함께 로마 최대의 철학자.몽테뉴, 단테,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에 영향을 미쳤다. 세네카를 개인적으로 접해본 것은 스페인 여행지에서였다. 어느 ..

119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알랭 레몽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알랭 레몽(김화영 옮김) ***2002년 7월에 산 책을 15년 후 歲暮에 읽는다. 우연찮게 바로 전에도 남아 있는 나날>이라는 책을 읽었는데~~뭐, 살아온 날들보다야 남은 날이 짧을 수밖에 없지만, 120살까지 살기를 소망하는(?) 내게 ‘남아있는 나날’이라든가 ‘작별의 나날’이란 말은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나이든 이들이 하나같이 그런 것처럼~~ 이 책은 성장소설이자 實名소설이다.저자는 우리나라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지 인명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그래서 생몰연대가 확실치 않은, 2001년 현재 프랑스 유명 주간지 텔레라마>의 편집국장이라고 소개됐다.다만 譯者가 신뢰할 만하고 호감이 가는 사람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사이에 있는 '몽생미셸Mont..

118 <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정신과전문의 최병건

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정신과 전문의 최병건의 마음 탐구 22장면 제목을 곱씹어본다. 속고 산다고? 그것도 자기 마음에게?속는 줄도 모르고, 속는 줄 인식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면 굳이 속고 있다는 걸 깨우쳐 줄 필요가 있을까? 속고 있다는 걸 알아채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건데?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머리글을 마무리했다.-지난 몇 년 동안 나에게 이 책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놀이터이자 단 하루의 외출도 허락되지 않는 감옥이었다. 그러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슬그머니 우리를 자신의 ‘감옥(?)’으로 끌어들인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유감스럽게도 두 번이나 꼼꼼히 읽었는데도 명쾌하게 글의 요지가 잡히자 않는다. 감옥은 감옥이었다! 저자의 글을 인용해서 감상을 정리해본다..

117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쌍소(프랑스 1928.6.9.~2005.5.6. 77세) --‘느림’은 우리에게 시간에다 모든 기회를 부여하라고 속삭인다.그리고 한가롭게 거닐고, 글을 쓰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게 하라고 말한다.-피에르 쌍소 --느림은 오래된 포도주처럼 향기로운 삶이다.-쌍소 이 글은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특별한 사건을 다루는 것도 아니면서 231쪽이나 되는 적지 않은 지면을, 오로지 작가의 생각의 실타래를 따라가게 해서 마침내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게 한다. 피에르 쌍소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한다.-나는 누구였던가?-지금 나는 누구인가?-내가 언제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던 일은 없었던가?-어떤 신념을 배반한 ..

116 침묵을 위한 시간 (유럽 수도원 기행) 패트릭 리 퍼머

침묵을 위한 시간 (유럽 수도원 기행)-패트릭 리 퍼머(Patrick Leigh Fermor 1915~2011)/신해경 옮김 1957년 초판, 1982년 再版한 책을 2017년 11월에 읽는다.책은 힘이 있다. 영원성이 있다. 저자 패트릭은 18세에 학교교육을 등지고 네델란드에서 이스탄불까지 유럽종단을 하며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호화로움의 극치를 이루는 사교계를 거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첩보활동으로 일약 영국의 전쟁영웅이 되었다.아마도 그에게 있어 남다른 강력한 무기는 ‘親和力’이었던 것 같다.그는 심지어 자기가 납치한 독일군 장성과도 호송 도중 친해지는 사이가 되었다지 않은가!그는 말년에 아내와 그리스 마니에 살면서 여행 작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았다. 생 방드리유 드 퐁트넬 대수도원> 솔렘..

115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 버트란트 러셀

-어제 북한에서 실시한 수소폭탄 실험은 세계인을 경악시켰다.완전히 벌집 쑤셔 놓은 형상이다.서울에 수소폭탄이 떨어지면 250만 명이 죽고 병원은 수용불가 지경이 되고 군사시설은 올스톱, 서울은 한동안 재생 불능의 상태에 빠진단다. 이 마당에 전쟁에 대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어란 말인가. 내일 세계의 종말이 와도 오늘 심으려던 사과나무를 심을 뿐이다. 99세로 생을 마감한 영국의 철학자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한 버트란트 러셀(1872~1970)은 1927년 3월에 이 글을 발표하였다.지금도, 친지들 앞에서 “나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돌아올 반응이 감당하기 어려울 듯싶은데, 20세기 초에 세상을 향해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으니 그 파장은 ..

114 <1년만 닥치고 영어> 모토야마 가쓰히로

일 닥 영!이 책은 副題에도 있는 것처럼 영포자가 하버드를 가게 된 기적의 독학 훈련> 안내서다책장을 덮고 나서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원래 머리가 좋은 사람일거야~, 그러니 일 년 만에 영어를 마스터하고 동경대도 들어가고 하버드도 들어갔지~’그러나 뭐 기죽을 건 없다. 그는 나의 경쟁 상대가 아니니까. 어쨌든 결론은, 한 번 해볼 만한 일이라는 거~~ 내가 유학을 갈 것도 취직을 할 것도 아니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어권으로 여행 다니는 꿈은 아직 접지 않았으니까~사실 저자의 희망대로라면 독서 감상도 영어로 써야 되는데 제일 걸리는 게 부족한 어휘력과 시제 사용~**저자가 이 소리를 들으면 틀려도 좋다, 써봐라 할 테지~~ 어쨌든 지은이의 권유대로 일 년만 영어 훈련한 후엔 나도 내 블로그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