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557

청문회--양구61

2022년 5월 9일 (월) 21도/5도, 양구 확진자 10명 --한동훈 청문회 10시~18시 --저녁산책 연금관리공단에서 관리해 준 두 달살이는 오늘로 끝났다. 이제부터 오월 말까지는 사적으로 재계약을 해서 머물게 된다. 한번 떠나면 다시 그곳을 찾게 되는 일이 쉽지 않을 듯 싶어 '淸淨 양구'에 더 있기로 했다. --한동훈 청문회(10시~18시 ) 오늘은 평소에 잘 안 보던 TV 앞에 종일 눈을 박고 있었다. 무얼 기대했던 것일까? 질문자의 공통 발언은 자료 미제출에 대한 부당함, 신상털기, 친인척 비리에 대한 의심 사례 등, 지리멸렬한 내용들--- 국민의힘 조수진의원의 단호한 말투,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의 두루무수리 발언 등이 흥미롭다. 더불어민주 김종민 '검수완박' 표현에 대한 사과 요구에 국민의 ..

동강사--양구 60

2022년 5월 8일 일 잔뜩 흐림 --동강사 봉축 법요식 참석 --송별회 어느덧 양구살이 두 달째-- 오늘은 어버이날이자 석가탄신일. 양구군청 뒤에 있다는 '東降寺'에 가서 공양미라도 올리고 부모님을 추모해야겠다. 절마당으로 들어서서 우선 쌀과 초를 사서 佛前에 올렸다. 어제 전화로 문의했을 때는 행사가 10시부터라더니 오늘은 11시란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한 봉황등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희귀 姓인 내 姓氏와 같은 사람의 이름이 보였다. 그때 한 부인이 다가오더니 '여기 적힌 사람이 내 아들'이라고 하신다. 저도 이 분과 姓이 같아요~했더니 그분은 반색을 하며 나를 덥썩 끌어안는다. 그럴 수밖에~ 우린 本이 하나니까 다 친척관계다.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奉祝法要式(공경ㆍ축하하는 불교의식)은 11시..

엄마품마을/월명리--양구 59

5월7일 (토) 오전에 비 그치고 햇빛 쨍쨍 --엄마품마을 --월명리 양구지도를 펴보면 파로호 상류 한반도섬 위쪽으로 '엄마품마을'이 있다. 얼마나 마음을 끄는 지명인가! 벌써부터 눈도장을 찍어놓고 벼르다가 오늘 딱히 바쁠 게 없는 날이라 그곳엘 가보기로 했다. 9시 40분 첫차를 타고 양구터미널로 갔다. 그 마을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탔다. 기사양반 왈, "특별히 볼 거라곤 없어요. 그냥 동네예요. 전원주택이 좀 많은 동네지요. 산책할 만한 데도 없어요." '뭐냐, 이게?' "그럼, 택시로 동네나 한바퀴 돌고 나오지요." 실망했지만 포기할 수 없어 내린 절충안이다. 마을로 접어드니 기사님 말대로 시선을 확 잡아끄는 것이 없었다. '마을이름 값을 하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싱겁게 동네 한바퀴를 돌..

곰취축제--양구 58

2022년 5월 6일 (금) 맑음 --아침산책 --약침 5회 --곰취축제 중간에 깨지 않고 내쳐 자고난 아침은 기분이 상쾌하다. 숙소가 동향이라 5시만 넘으면 뒤베란다 쪽이 훤하다. 6시 30분, 아침산책을 나가 보았다. 이른아침부터 트랙터 모는 소리, 물까치들의 비상, 재재거리는 참새들, 일찍 출근한 하얀 나비 한 마리--어제 길가에서 보았던 유채꽃이 오늘 만나니 더욱 반갑다. 펀치볼 둘레길에나 있는 줄 알았던 흰젖제비꽃도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마주치는 사람은 없어도 만물이 벗이다. 다만 풀숲을 걷다가 쓰~윽 튀어나올 것 같은 뱀은 아니올시다! 어린왕자가 뱀을 무시하는 투로, "넌 별로 힘이 세지 않아---발이 없으니--여행도 할 수 없잖아--"말하니까 "난 그 어떤 배보다 먼 곳으로 너를 데려다 줄..

산책로--양구 57

2022년 5월 5일 목 맑음 (팔랑리 산책) 오늘은 어린이날 100주년 되는 해이다. 세상의 모든 싹들이 알맞은 햇빛과 바람과 물로 튼실하게 커나가기를 기원한다. 햇살은 한여름처럼 뜨겁고 그늘은 바람 불고 서늘하다. 산책시간이 낮시간에서 저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여기저기 걸어본 결과, 바랑길 쪽의 오르내리막길을 걷고 나면 후유증이 커서 다음날까지 영향을 준다. 그러나 팔랑리 쪽의 길은 주로 평지라 걷기에 부담이 덜하다. '八郞亭'에서 데크를 따라 내려가며 팔랑폭포를 보고 팔랑리 캠핑장 쪽으로 간다. 畜舍가 있는 마을까지 가서 다리를 건너면 포장이 안된 개울둑길이 나온다. 무릎에 충격을 덜 주어 걸을 만했다. 숙소로 돌아오면 대략 4km, 6000보 안팎이 된다. 딱 알맞은 거리다. (오늘은 6033보..

겟세마니 피정의집--양구56

2022년 5월4일 (목) 맑고 바람 붐 24도/7도 --겟세마니 피정의 집 --파로호 꽃섬 딱 십 년 전 그곳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 양구에 오니 지척에 있는(?) 그곳에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제니가 말했다. 오늘 '겟세마니 피정의집' 갈까요? 차가 없는 나는 기다렸다는듯이 OK하며 출발을 서둘렀다. 양구에서 한 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다. 전에 있었던 것들이 없어지고 못보던 조형물이 생겼다.그럼에도 피정의 집은 여전히 잔잔한 평화가 넘실거렸다. 소양호가 내려다보이는 호숫길도 걸어 보고 성당에도 올라가 보았다. 작년 12월에 부임하셨다는 젊은(?)신부님은 봄을 맞아 농사도 짓고 꽃도 가꾸느라 무척 바쁘시다. 그 와중에 직접 커피를 타서 내오신다,황공하옵게도~ 점심시간 즈..

곰취채취와 찐빵만들기--양구 55

2022년 5월 3일 (화) 맑고 바람 붐 --곤달비(곰취)채취/찐빵만들기 --쓰담쓰담 활동 55일이 지났으니 슬슬 무료할 때도 되었지. 3월 초 이곳 지게마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사방이 갈색의 겨울풍경이었는데도, 나날이 흥분되고 갈 데도, 가고 싶은 데도 많았건만--- 이제 천지가 연록의 옷을 걸쳐 입고 갖가지 빛깔의 꽃을 피워내건만 그때처럼 흥분되고 가슴 설레지는 않는다. '곰취'라 통칭하는 '곤달비' 체험장으로 갔다. 부녀회장을 비롯, 국장 및 사무장이 채취 방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일러준다. 앞서 체험자들이 본의 아니게 부주의한 행동으로 채취과정에서 밭주인에게 손실을 입힌 모양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나물도 아니어서 최소한만 땄다. 체험관으로 가서 '곰취찐빵 만들기' 실습을 했다. 빵을 쪄내고..

약침의 효과--양구 54

2022년 5월2일 (월) 바람 불고 맑으나 쌀쌀함 14도/1도 한의학박사 장형석의 '무릎통증 퇴행성 관절염 완치법'에서 수술하지 않고 무릎통증을 낫게 하는 방법으로 약침과 봉침을 소개했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반신반의하며 약침을 맞아보기로 했다. 마침 양구읍내 중앙시장 앞에 눈에 띄는 한의원이 있어 그곳에서 1차를 맞았다. 병원도 깔끔할뿐더러 의사와 간호원 모두 친절해서 계속 다니기로 했다. 3회째 맞고 '비수구미'를 갔는데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없어 펄펄(?) 날아다녔다. 이후로도 통증은 사라진 듯했다.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서 무릎보호대를 하곤 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었다. 소염진통제처럼 하루이틀 빠꼼하고 마는 게 아닌가 끊임없이 의심하며 하루하루 상태를 살핀다. 오늘은 선생한테 궁금한 게 있다며 ..

휴식--양구 53

2022년 5월1일 (일) 몹시 바람 붐 --이동하 '장난감도시' 완독 --제니네와 저녁식사 '장난감도시'를 끝까지 다 읽었다. 초반에 꽤 흥미로웠는데 뒤로 갈수록 우울하고 기분이 가라앉는다. 밝고 희망에 부푼 어린 날이 어느 순간 도시 외곽의 판자촌 아이가 되면서 아이의 삶은 내리막길을 달린다. 일상화된 허기, 굶주림, 걸인생활, 구두닦이, 폭력배들과의 어울림-- 영양 실조로 돌아가신 어머니, 감옥에 간 아버지, 입을 덜기 위해 남의집 민며느리로 들어간 누나-- 6.25세대의 이야기가 이보다 더 처절할 수 없다. 저녁엔 제니 내외를 불러 함께 식사를 했다. 청국장과 함께 어제 평창고모가 준 나물을 주반찬으로 시골식단이 차려졌다. 평생 먹어도 물리지 않는 이 시골밥상--우리들의 에너지원이다.

서울행--양구 51

2022.4.29 맑은 후 흐림 --안 가본 길에 대한 궁금증은 내 삶의 원동력-- 팔랑리 9시40분 발 버스를 타고 양구터미널에 도착하니 동서울행 버스가 12시에나 있다. 11시10분에 출발하는 춘천행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한번도 안 가본 노선이다. 낯설어서 즐겁다. 외곽은 양구와 비슷한 분위기이나 시내로 접어드니 하늘을 찌를 듯 우후죽순으로 뻗어올라가는 아파트들, 달박달박한 거리의 상점들과 사람들--서울의 도림동쯤에 와 있는 기분이다. 춘천역에 하차, 역시 처음 타보는 itx 청춘열차--경로 할인가 적용, 청량리까지 편도 5700원. 쾌적한 차내에서 기분좋게 한 시간을 달려 청량리역에 도착, 1호선으로 환승, 제기역에 내리니 서울이 낯설다. 집 가까이에 와서야 낯익은 풍경들을 만나니 와락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