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 사제 떠나시던 날
까망 사제 떠나시던 날 -2008. 8. 31(일) 11:30~ 교중 미사 시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5년 동안 주임신부직을 맡았던 김철호 바오로 신부님의 송별 감사 미사가 있는 날이다. 교적만 걸어 놓고 가끔씩 들락거리다 작년 말부터 제법 마음잡고 다녔으니 주임신부님과는 사 실 대화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처지라 특별한 감정이 있을 리 없다. 다만 뵐 때마다 유난히 피부가 까맣 고 왜소해서 어디 편찮으신 게 아닌가, 기운 없어 보이시네 하며 측은지심을 느끼곤 했다. 집을 나서기 전, 성당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갈등을 일으켰었다. 사탄이 윙크를 던진다. 성당 가 앉아 있다고 뭔 뾰족한 수가 나나? 팍팍한 삶이 달라질까? 하느님이 널 질곡에서 벗어나게 해 주리 라 믿느냐? 그러나 주임신부님 송별..